전세기를 통해 우한 교민을 데려오고,  크루즈에 발이 묶인 한국 승객을 데려오는 등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이다. 중국 역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초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방역에 나서고 있다. 홍콩과 일본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점차 감염 경로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불황도 얼마나 더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 기후온난화가 경제불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거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2조 원) 손실을 보게 될 거라고 한다. 산불·가뭄·홍수 등이 계속돼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간이 먹을 식량도, 살아갈 땅도 위협을 받게 돼 경제적 손실은 자연스레 뒤따른다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산불이 이어지며 한반도 보다 넓은 면적이 피해를 봤다. 가뜩이나 탄소배출 증가로 기후가 온난화되고 있는데, 장기간 산불로 온난화를 가속시킨 것은 지구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이 파괴되는 게 경제 손실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나무가 사라지고, 흙이 오염되고, 벌이 꽃가루를 못 옮기면 예상치 못한 피해가 속출하게 된다. 특히 건설, 농사, 식음료 분야가 가장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데, 이 산업들 규모만 세계경제 4위인 독일 생산의 2배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단으로 세계 경제가 다소 회복할 수도 있지만,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만큼 회복 속도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포럼에서 환경 대재앙을 믿지 않지만, 미국은 나무를 1조 그루 심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금 필요한 것은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당장 줄이는 것이지 나무를 심을 시간도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가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에 경종을 준 것이다. 그런데 이익을 우선시 하는 기업들이 환경을 챙기면서 경영하겠다는 생각을 할까 의문이다. 일부 환경단체로부터 최악의 오염 유발회사로 지목받고 있는 코카콜라는 페트병을 만들기 위해 연간 300만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코카콜라는 이번 포럼에서 제품의 편의성 때문에 플라스틱 사용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연 어느 기업이 환경을 챙기면서 경영을 할까. 세계 경제를 위해 세계 각 분야가 기후위기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행동에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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