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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화가 작품 다시 만나다

기사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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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김충순 서른 두번째 개인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붓을 놓지 않고 창작열을 불태운 화가 김충순.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던 전시를 한 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미나리 화가 김충순(1956~2019)의 ‘서른두 번째 김충순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는 18일부터 23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이번 전시에는 31회 개인전(2016) 이후 그려진 신작 20여 점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 장르에 구애됨 없이 자유분방한 작품세계를 펼치던 김충순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미나리-작가의 방’으로 꾸며져 함께 소개된다.
  부인 국정아 씨는 “그는 투병 중에 자주 다가올 전시의 마무리를 부탁했었다. 친구에게, 아내에게, 후배에게. 그저 농담이려니 했다”라면서 “이번 전시는 고인의 화업을 기리는 유작전이라기보다 미처 마치지 못한 개인전을 대신 치러준다는 뜻이 크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가까운 동료와 후배들이 나서 힘을 보탰다. 한편으로 개인전 준비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작업실에 가득 쌓인 유작과 유품을 정리했다.
  김충순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다양하며 거침없고 화려하다. 주로 과슈와 먹을 사용한 평면회화부터 도자조형, 목조, 일러스트, 각종 포스터와 만평 등 다루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다. 슬픔과 고통을 뒤로 감춘 보통 사람의 얼굴들, 적당히 양식화된 화려한 꽃문양과 여인의 모습, 성경과 신화 이야기 등을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된 ‘상상의 평화’와 ‘지극한 사랑’을 노래했다. 또한 어린 시절 음악가를 꿈꾸며 바이올린과 첼로를 오래 공부한 탓에 악기와 연주자들이 화면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투병 중에도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던 김충순은 “내 소원은 손에 붓을 들고~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노래를 부르다 ‘얼음!’ 하고 외치고 굳어버렸으면 좋겠다요.”라면서, 평생 화가로 살다 천생 화가로 남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남기기도 했다. 국정아 씨는 “그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많다”며 “특히 남편이 세상과 할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고 떠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유작 정리와 전시 준비를 함께 한 조각가 채우승 씨는 “전시 개최와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을 분류, 기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후 화가 김충순의 새로운 발견과 지역 화단에 소박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김충순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국민학교, 서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파리8대학에서 수학했다. 전북미술협회, 작업실사람들, 전주이야기회 등에서 회원 활동을 했으며, 1981년 예루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생전 31회의 개인전(서울, 파리, 전주)과 다수의 그룹전을 치렀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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