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원 전주시 부시장
사람들은 흔히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부른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호텔 등 숙박업소, 음식점, 여행사, 기념품 숍, 관광해설사, 관광통역사 등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관광은 또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도시 곳곳에 스며든 도시의 역사와 한옥, 한복, 한지, 한식 등 찬란한 문화를 흡수한다.
전주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졌고,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를 꽃피웠다. 그 결과 가장 아름다운 한국으로 불리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전주가 결코 관광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해마다 10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 2회 연속으로 대한민국 지역문화지수 1위라는 성과는 전주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온 도시로서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이유이자 저력이기도 하다.
전주는 비단 국내 관광객들만 찾는 여행도시가 아니다. 한(韓) 문화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관광객들도 찾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 2015년 9만5809명에서 지난 2018년 13만6662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더 늘었다.
이는 그간 전주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도시,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주는 문화로서는 따라올 도시가 없고 세계적인 문화도시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질 것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진 도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국제슬로시티 등 다양한 왕관을 쓴 것도 전주의 문화저력을 입증한다.
여기에 전주시는 한식 등 한문화의 세계화를 이끌고. 바티칸교황청과 루브르박물관 등에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찬란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프랑스, 영국, 미국, 스페인 등 주요국가 대사관·문화원과 함께 매년 전주 세계문화주간을 운영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바이블이자 지침서로 통하는 ‘론리플레닛’이 전주를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3대 도시’로 소개하고, 미국 CNN과 영국 더 가디언, 트래블러 등 해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이 앞 다퉈 전주를 소개하는 것도 전주가 가진 문화관광의 저력을 대변한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문화영토를 넓히는 데 앞장서온 전주는 문화저력을 토대로 관광을 지역경제와 시민들을 일자리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발맞춰 전주한옥마을로 국한됐던 관광객들의 발길을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했다.
그 결과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심리적인 마지노선일지 모를 팔달로와 충경로, 전주천 등 대로와 하천을 건너 풍남문과 대한민국 전통시장 활성화 우수사례인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청년몰, 서학동예술마을, 전주객사길(객리단길), 웨딩의거리(웨리단길) 등 구도심 전역을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도심을 넘어 폐산업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든 팔복예술공장,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전주 관광을 단순히 경치만 보고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바꾸는 일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다양한 수공예 솜씨와 한지 등 우수한 전통문화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옥마을 100대 체험 프로그램도 가동되고 있다.
이처럼 구도심 등 도시 전역에서 가장 한국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우수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는 외국인들의 눈에 비춰볼 때는 더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가장 전주다운 것들을 지키고 키워내면서도 바꿀 것은 과감히 변화를 시도한 전주의 노력이 대한민국의 전통과 정신,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전주를 만들었다. 그 전주다움이 전주가 세계와 당당히 승부하는 국제관광도시를 꿈꿀 수 있는 힘이다.
전주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문화와 관광의 강점을 살려 더 큰 미래를 열고,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 노력의 결과물은 때론 크고 때론 작아서 변화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를 걱정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면 바뀌는 것은 없다.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윷 패를 수 없이 던지고 또 던져서 ‘도’가 나오든 ‘모’가 나오든 상관없이 전주다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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