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등 명절 분위기가 확연하다.

설 명절을 이틀 앞둔 22일 오전 11시께 전주 중앙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고기, 생선, 나물, 전, 과일 등 제수용품들이 길가를 따라 진열된 채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이른 오전부터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한 비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장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장 안을 오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저마다 통통하게 배가 부른 장바구니나 까만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장을 보러 왔다가 미처 비를 피할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장본 것들을 안은 채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손님을 부르거나 물건을 소개하는 상인들의 목소리 이외에도 군데군데 손님들끼리 모여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시장 내 분위기를 돋웠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흥정을 하면서도 명절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 탓인지 사람들의 안색이 밝았다.

이날 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시장 물건 값이 싸다고 해서 명절 장을 보기 위해 찾았다”며 “조금 한산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확실히 명절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손님들의 기대에 발맞춰야 하는 중앙시장 내 상인들 역시 각기 명절 구색을 맞춰 상품을 진열해두거나 손님을 맞아 물건을 소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손님이 구매해 간 물건의 빈자리를 메우는 손, 계산을 하는 손, 비닐봉지에 상품을 담거나, 그것을 건네는 손 등이 손님이 든 자리와 또 지나간 자리를 메우느라 바빴다.

한 상인은 “이번 명절에는 사람이 얼마 없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래도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밝은 얼굴로 이야기했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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