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반발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던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또다시 사업비 부족 등의 이유로 착공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632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북 김제시 백구면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핵심시설인 창업보육 실습농장,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지만, 실시 설계 단계에서 비용이 늘어나면서 당초 계획했던 예산만으로는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했지만, 농식품부에서는 더 이상의 예산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스마트팜 혁신밸리 기반조성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정부가 청년농을 육성하고, 기술혁신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2022년까지 전국 4곳에 조성하기로 했다.
1차 조성지역인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기본계획 때와 달리 불어난 공사비로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애초 계획했던 온실의 지열설비가 예산 초과로 어렵게 되자, 온실규모를 감축해 예산안에 맞게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규모와 사업예산안을 현 상태에 맞추고 처음 계획했던 지열설비 대신 타 에너지설비로 대체해 연도 내 핵심시설 발주를 요구했다.
게다가 경북 상주에서는 농식품부의 제안대로 지열설비 대신 공기열을 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추가 예산 확보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도는 전기보일러 등 타 에너지설비로 대체하게 되면 운영비(에너지비용)가 발생하고, 냉방기능의 부재로 여름작기(7~9월) 운영이 불가능한 만큼, 농식품부를 설득해 추가예산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다.
또 농식품부에 도를 에너지효율화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특별교부세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지열발전 지원사업도 공모하는 등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빨리 핵심시설을 발주하라고 하지만, 소나기 피하겠다고 대충 지나치는 건 문제가 있다”며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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