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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고령층의 공을 잊어선 안 된다

기사승인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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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과 PC를 활용하는 디지털 금융이 급속히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뱅킹이 출범했다. 오픈뱅킹이란 은행의 송금 결제망을 표준화하고 개방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이체 서비스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우선 10개의 시중은행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고, 조만간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 소비자는 앱 하나로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놓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수수료도 건당 400~500원이던 것이 20~50원까지로 낮아지게 된다. 은행 역시 타사 고객에게까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런데 오픈뱅킹이 모두에게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사실은 많은 고령층이 디지털 금융서비스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조사한 결과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56.6%로 나왔다. 국민 절반 이상이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30대 87.2%, 20대 76.3%, 40대 76.2% 등 이용률이 매우 높다. 그런데 60대의 이용률은 18.7%, 70대 이상은 6.3%로 이용률이 뚝 떨어진다. 고령층은 모바일 뱅킹을 들어본 적도 없고, 개념도 모른다고 답한다. 어쩌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구매대금을 결제하는 걸 본적이 있다는 응답도 적다. 은행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다른 나라 일이다.
특히 농촌 노인들의 금융거래에 대한 역차별은 점차 커지고 있다. 농촌노인들이 점포수가 적은 은행을 찾으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렵게 은행에 가서도 타행이체 수수료를 모바일 뱅킹보다 훨씬 많이 내야 한다. 오픈뱅킹 타행이체 수수료가 20~50원으로 떨어진다는 데 노인들은 여전히 500~4,000원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환전수수료 역시 마찬가지다. 갈수록 고령층의 우대서비스는 사라지고 역차별만 등장한다. 앞으로 고령층 및 농촌 고령인구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의 금융소외 및 역차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서는 불공평하다. 고령층에게 맞는 디지털 금융 역시 개발돼야 하고, 이들에게 맞춤형 금융교육도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은행은 이들이 키워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 고금리 대출 이자를 갚으며 일했던 이들의 공로 덕에 은행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와서 이들의 은혜를 배신하고 젊은 고객층에게로만 서비스를 확대해서야 공평함이 있겠는가.

오피니언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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