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현대미술관(JeMA)이 마련한 3번째 기획전 ‘前과後(Before And After)’전이 지난 10일 개막, 12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과거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흐름을 담아냈다.
  참여 작가는 권봄이, 김태준, 엄익훈, 유재현, 이채윤, 정현숙, 송영욱.
  권봄이 작품 ‘Ciculation(오브제-종이테잎)’은 전자적 인터페이스에 의해 사라져가는 종이를 이용하여 우리 삶속에서 필수적인 재료의 인식을 넣어주며 종이의 자연과 회귀 과정을 이야기 한다.
  김태준의 ‘탄생(New Media)’은 두 아이중 한 아이는 강인하고 한 아이는 평범해 보인다. 끊임없는 경쟁적 사회생활 속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고 살아 가며 태아의 형상으로 변화해가는 인간상을 표현하였다.
  엄익훈 ‘피그말리온/체게바라/비너스탄생’(조각)의 특징은 일정한 단위의 금속 편린들을 반복 증식시켜가는 작업이라는 점이다. 만들어지는 형체는 추상적 형상 실재하는 그림자를 감추고 작가가 의도하는 그림자에 의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추상적 입체조각과 구상적 평면그림자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유재현의 ‘남가일몽(南柯一夢)’은 회화적 조각이다. 전통적인 조각에서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민족고유의 신앙세계나 정신구조에서 파생된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오방색을 적극 활용한 종이 입체작업이다.
  이채윤의 ‘생성과소멸(오브제-비누/공예)’은 여러 색채의 천연물질이 의도적인 것과 우연의 형상이 융합된다. 파레트에서 물감이 버무려지듯 켜켜이 쌓여가다 응고되고 잘려진 단면과 표면이 보여주는 추상표현은 오브제아트의 신선함이다
  정현숙의 ‘전과후’는 나전칠기를 응용했다. 어떤 인위적으로 만든 물감으로도 표현해 낼 수 없는 자개의 오묘한 색을 응용해 현대적 조형으로 재해석했다.
  송영욱의 ‘Beyond(한지설치)’는 한지의 연속적 페턴속에 망각된 기억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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