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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의료빅데이터 4차산업 싹 틔워야

기사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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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선 전북대병원 빅데이터센터장
 
전라북도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전라북도의 인구는 2000년에 처음으로 200만명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9년 현재 183만 명까지 감소하였다. 더 큰 문제는 전북의 인구 유출이 젊은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청년 채용 공고의 80%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방에는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게 사실이니, 이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청년층을 다시 우리 지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을 우리 지역에 유치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이를 유인할 만한 요인이 마땅치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전북빅데이터센터’를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전라북도에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데이터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라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정제되지 않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분야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내의 수많은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의료데이터가 생성되고 전산화되어 있지만, 데이터가 정제되지 않고 표준화되지 않아 그 가치가 매우 낮다. 만약 도내 의료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제·가공하여 그 가치를 높인다면, 미래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혁신기업이나 청년 스타트업이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전북대학교병원은 지역 의료기관으로서는 최초로 2017년 ‘전북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여 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의료빅데이터 전용 서버실 공간을 마련하여 대용량스토리지, 슈퍼컴퓨터, 인공지능연구용 GPU 서버 등을 구축·운용하고 있으며, 병원 각 부서들이 이를 긴밀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8년 호남지역 최초 의료인공지능 개발 연구중심병원과제에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산업자원부의 ‘지능형 진단/처방 조회 서비스 시스템’, 보건복지부의 ‘공통데이터모델 기반 정밀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 기술개발’과 ‘블록체인기술 등을 활용한 의료데이터관리체계’ 등 의료분야 빅데이터 관련 대형 국책과제에 연속으로 선정되어 이 분야를 선도해가고 있다. 특히 7월말 출범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의 헬스케어 분야에 국립대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전북대학교병원이 참여하게 되었다.
때마침 지난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우리나라를 이끌 차세대 주력 분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병원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당장 내년부터 ‘데이터 중심병원’을 3곳 지정하여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좋은 기회가 왔다. 우리 전라북도가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허황된 꿈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는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수도선부(水到船浮)’라 했다. 기회는 노력하고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전라북도와 대학병원이 협력해 의료빅데이터 산업을 경쟁력 있게 키운다면 고향을 떠난 청년들에게도 우리 지역에도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싹 틔울 것으로 기대한다.

오피니언 opinio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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