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시 덕진동에 사는 33살 주부 이모씨는 최근 '의류건조기' 때문에 속이 말이 아니다. 비싸다며 구매를 망설이던 신랑을 설득해 큰 맘 먹고 산 건조기가 사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냄새가 나는 등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리소홀로 일어난 일인 줄 알고 냉가슴만 앓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제품 자체의 결함이었던 것. 특히 문제가 된 기능은 건조기 회사에서 가장 내세우던 특장점 중 하나여서 권씨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권씨는 "다른 브랜드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도 좋다는 주변인들의 추천과,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보고 구매를 했던건데 무상보증기간이 늘어나도 더이상 이 제품을 쓰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이 적용돼 세척이 용이하다는 광고를 내세웠던 LG전자 건조기에서 악취와 먼지 낌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한 소비자 민원도 폭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는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을 빅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체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29.6%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품질 및 A/S와 관련된 '전기의류건조기'의 상담 건수 증가율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30배가 넘는 3,848.2%나 급증했다.

그 뒤를 이어 '승강설비'(271.9%), '공연관람'(121.5%) 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품목들이 꼽혔다.

상담의 주요 내용으로는 '전기의류건조기 자동세척 기능 품질 관련 문의'가 주를 이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1,134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8,379건(27.3%), 50대 12,323건(18.3%) 순으로 나타났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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