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수입밀 ‘대항마’ 토종 ‘아리흑·오프리’ 승산 있다

기사승인 2019.08.13  

공유
default_news_ad1

- <농진청, 국산밀 기능성 품종 산업화 방안 설명회>유색 ‘아리흑’ 항산화 기능 기존 밀보다 10배 이상 뛰어나 건강 챙기는 현대인에 ‘구미’

   
 

지난 2017년, 이개호 농림부장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했던 '우리밀 육성법 개정안'이 2년 여의 계류 끝에 지난 8월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미 쌀 다음가는 제2의 주식으로 자리잡은 밀산업을 안정적,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밀산업 부흥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밀연구팀이 꾸려진지도 이제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밀의 국내 자급률이 1~2%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밀산업 육성의 가늠쇠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첫 실타래를 풀기 위해 지난 7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후농실에서 '국산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기능성 밀 품종 산업화 연계방안 설명회'가 열렸다. /편집자주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밀산업 육성법'은 우리밀 업계가 식량안보적인 차원에서 식량주권을 쟁취하고 농가소득을 보장받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 결실을 맺었다.
사단법인 국산밀산업협회(이사장 김학신)는 곧바로 환영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밀산업 육성법은 밀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함으로써 농가소득증대,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밀산업 육성법이 국산밀의 자급률 9.9% 목표를 달성하는 초석이 돼야 하며 그로 인한 식량자급과 식량안보의 국가적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2022년까지 국산밀 자급률 9.9%의 정책목표를 세우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기관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정책추진 지원을 위해 지난해 9월 4일 밀 연구전담팀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유전육종연구실, 재배품질연구실 등 2개의 연구실에 10명의 연구원을 구성, 밀의 품종개발과 재배생리, 수확 후 품질관리 등의 연구강화를 통해 재배농가 및 가공업체에게는 용도별 수요자 맞춤형으로 안정적이고 균일한 품질의 밀 생산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능성 밀인 유색밀 '아리흑'과 알러지 저감 효과가 검증된 '오프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눈여겨 볼 만큼 상품가치가 높은 만큼 어떻게 산업화로 연결지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태일 밀연구팀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산밀이 넘어야 하는 큰 산들이 있는데 어짜피 99% 수입밀에 대한 이해관계의 틀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라면 국내산 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면 끼어들 틈이 있다고 본다"며 "오프리와 아리흑 품종이 그 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아리흑 소개 및 산업화 방안'을 주제로 밀연구팀 김경훈 박사가 발제에 나섰다.
김 박사는 "우리밀은 겨울에 재배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이동성에서도 수입밀과 비교했을때 월등히 앞선다"며 "기존에 밀에서 찾을 수 없던 색감을 살린 '아리흑'은 기존 밀보다 키가 큰(1m) 점이 약점이지만 항산화능력은 기존밀보다 10배 이상 뛰어나 건강을 챙기는 현대인들에겐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리흑의 경우 현재 생산량이 농진청 자체에서 350kg, 밀양센터에서 4t 정도 발생했는데 내년까지 종자용 2t, 가공용 100t 정도 예상되는 만큼 가공용을 활용해 홍보에 나설것인지, 아니면 종자용으로 더 많은 양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러지 저감 효과가 입증돼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오프리 소개 및 산업화 방안'은 밀연구팀 강천식 박사가 발표에 나섰다.
밀은 단백질과 글루틴 함량에 따라 활용도가 갈리는데, 특히 밀은 질병을 유발하는 알러지 성분이 있어 밀 섭취로 인한 아토피나 알러지 등으로 고생하는 비율이 미국에서만 전체 인구의 6%에 달하는 상황. 유럽의 경우 더 높은 비율로 밀 알러지에 고통받고 있다.
강 박사는 "수입밀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알러지 저감 밀인 '오프리' 품종을 개발했는데 오프리는 혈청반응도 적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며 "본격적인 홍보 앞둔 상태이고 유럽과 중국, 미국까지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물론 '오프리'가 알러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고 저감효과에 머무르는 점을 감안,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확산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 박사는 "산업체와도 공동연구 중인 만큼 수매업체에서도 철저한 계약재배를 통해 관리를 까다롭게 유지해 준다면 상품으로서 우위에 점할 수 있는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능성 밀 가공제품 사업화 사례' 주제를 통해 '오프리'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크리스토프 김 대외협력단장은 "밀은 식량안보의 상징과도 같다"며 "이제는 우리밀 보급률을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뛰어난 기능성 밀가루를 전 세계 시장에 파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기술 시범사업 안내 및 사업화 사례'에선 김기수 지도관이 "이미 전주에 과자용 고소밀 생산단지를 연계해 6차 산업화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고 내년엔 수출용 기능성 밀 웜맥 생산단지를 조성, 수입밀과 차별화 된 고부가가치 신품종 조기보급으로 국산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엔 기능성 밀 분야별 산업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을 통해 기능성 밀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엔 무엇이 있는지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국립식량과학원 박태일 밀연구팀 과장은 "밀산업 육성법이 현재 정부 이송과 공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제 시작단계에 선 것이다"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밀 관련 관계자들과 자주 소통하며 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밀 육성을 통해 식량주권을 손에 쥐기 위한 정부와 연구기관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홍민희 기자 minihong2503@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