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가 금융도시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미국의 샬럿시(Charlotte City)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은 샬럿시가 전주와 인구수나 규모도 비슷하고 도시와 금융산업이 동반성장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 중심의 지방상생 발전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은 17일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서 열린 전북 혁신도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주 이사장을 비롯해 박정배 기획이사, 이춘구 감사, 이승훈 미래혁신기획단장이 참석해 관련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김 이사장은 최근 금융도시 성공 모델로 꼽히는 미국의 로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샬럿시를 방문한 소회를 전하며 전북 혁신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미국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사가 위치한 샬럿시는 농업과 섬유산업 중심의 작은 도시로 1950년대 신종사업 이전으로 도시와 금융산업이 동반성장하며 2010년대 미국의 2대 금융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BOA의 성장을 바탕으로 도시인구는 10년만에 40만 명에서 86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그 중 금융인구는 8~9만 명에 달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금융의 도시'로 재탄생 했다.

샬럿시는 전북의 여건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다는 점을 언급한 김 이사장은 "전북 역시 농업과 섬유산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지방 이전으로 금융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샬럿시가 미국의 2대 금융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통해 전북 혁신도시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샬럿시가 금융도시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경영진의 강력한 지역상생 의지'와 '상공인들과의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한 적극 협력'을 꼽았다.

공공부문에서는 핵심사업 선정과 추진전략 수립에 있어 민간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마련했으며, 민간부문에선 지역발전이 기업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믿는 BOA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직간접적인 투자를 확대했다.

또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공항, 주거시설, 명문대학, 최첨단 의료시설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해 도시 안에서 모든 편의를 살필 수 있도록 조성한 점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샬럿시 관계자가 우리에게 자신들도 성장한 것 처럼 전주시도 충분히 금융도시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조언을 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안될게 없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 역시 일희일비하지 않고 발전을 향해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금융불모지였던 전주로 이전한지 2년 만에 기금적립금 700조 원을 달성하면서 '전주리스크'를 종식시켰다는 평을 내놨다.

이밖에도 SSBT(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전주 사무소 설치 승인을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역시 전주 사무소 설치가 가시화 됨에 따라 금융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게 됐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역 이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운용역 처우개선과 더불어 자체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위원회'도 구성·운영 한다는 계획이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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