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월강 조인호 씨가 18일부터 23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장미갤러리 2층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반 년 만에 마련한 전시에선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주제로 그의 오랜 소재인 사군자와 문인화, 한자, 전각을 선보인다.

주제는 마태 5장 9절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전주가톨릭교회 신학원을 졸업하는 등 천주교 신자인 그는 서예가가 삶의 길이며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강조한다.

시서화를 통해 겸손, 자비, 실천 등 맑은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좋은 작품이야말로 좋은 인간이라 덧붙인다.

고희 즈음, 작품을 통해 스스로 갈고 닦으며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그의 가치관이 고스란하다.

작품의 경우 자신의 취향을 따른, 노련함 대담함 여백을 두루 갖춘 홍매 묵죽 석란이 중심을 잡는다. 고운 최치원 선생 시처럼 역사적으로 모범이 되는 이들 글귀도 자리한다.

마음을 비우고 뜻을 고르게 한다는 의미의 ‘허심평지’, 마지막도 처음처럼 신중해야 한다는 ‘신종여시’처럼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문구도 여럿이다.

부안 출생인 서예가는 전북대 인문대학 사학과를 마치고 도내 중고등교사와 교장으로 근무했다. 1998년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한 뒤 꾸준히 활동 중이다.

한국서예대전 문인화 우수상, 창암서예대전 문인화 금상,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을 받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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