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족의 날을 맞아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연휴기간동안 가족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겨울내 못 갔던 캠핑을 가기로 맘을 먹었다. 겨울내 창고에 갇혀 있던 캠핑장비들도 꺼내 햇빛에 말리며 캠핑을 떠날 준비를 마치고 순창으로 향했다. 섬진강 물줄기를 안고 있는 향가 오토캠핑장은 지난해도 다녀 갔던 기억이 있던 터라 왠지 친숙했다.
 특히 이곳은 놀이터 시설이 잘 되어있어 캠핑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최적의 캠핑장인 셈이다. 캠핑장에 도착해 아이들은 놀이터로, 어른들은 예약해 놓은 데크로 가서 캠핑 장비 세팅을 마치면 된다.

▲ 섬진강 물줄기를 안고 도는 캠핑장

 순창군 풍산면 향가로 575에 위치한 섬진강향가오토캠핑장은 순창군이 지난 2015년에 개장한 캠핑장이다. 지금은 민간 수탁자가 운영권을 넘겨 받아 운영중에 있다.
 자치단체에서 조성한 캠핑장이라서 그런지 시설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놀이터, 식수대, 화장실 등 가족단위 캠핑객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2015년 7월 첫 개장해 2016년 기존의 캠핑장에 단체방갈로 3동을 추가로 설치하며 지금의 캠핑장 규모를 갖췄다.
 현재는 야외데크 28면과 방갈로 6동, 단체형 방갈로 3동, 글램핑 10동, 야외공연장, 샤워실 등 편의시설, 생태연못 등을 갖추고 운영중에 있다.
 더욱이 지난해보다 나무들이 더 자라서인지 멋진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 낮 동안에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으면, 잠깐 여유도 느낄 수 있다.
이곳 캠핑장은 지리적으로 전주와 광주, 남원 등 도시지역과 인접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특히 전주~순창간 자동차전용도로가 있어 전주권역 캠핑족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다.
캠핑장 앞쪽으로는 섬진강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풍경 또한 아름답다.
 비용면에서도 도내 인근 사설 캠핑장 데크이용료가 4~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만 3천원인 현재의 이용요금은 더욱 저렴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데크와 개인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이 편리해 시간과 편의성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캠핑장내 글램핑장을 운영하고 있어, 텐트설치와 기자재 구입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아까운 이용객들은 글램핑을 이용해 캠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주변 관광시설인 향가목교, 향가터널, 옥출산 등을 둘러보면 지루할 틈 없는 1박 2일 캠핑여행을 보낼 수 있다.

 
▲ 야간 명소로 재탄생한 향가목교, 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함 뽐내

 일제가 순창?담양?남원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가 해방으로 인해 철도를 완성하지 못한 채 남아있던 것을 순창군이 2013년 목교를 놓아 설치한 것이 지금의 향가 목교다.
 어찌보면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역사적 잔재를 잘 활용해, 지금은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활용한 것이 큰 성과를 거뒀다.
 목교는 차량은 통행할 수 없고 사람과 자전거만 오간다. 중간에 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잔잔히 흐르는 물줄기가 때론 아찔하게 느껴진다.
또한 중간 중간 놓인 자전거 조형물이 목교를 건너는 관광객들의 셀카 찍기 좋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향가목교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넘어가고, 밤하늘에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이다.
 저녁이면 목교에 설치된 LED파노라마 불빛이 칠흑같은 어둠속에 다양한 빛을 밤하늘에 수 놓는다. 캠핑장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꼭 한번씩 이 목교를 걷게 만든다.

▲ 그림타일로 멋지게 변신한 향가터널
 
 순창군은 목교와 함께 일제의 역사적 잔재인 향가터널을 활용, 터널 내부에 다양한 새들을 형상화한 모빌과 각각의 다양한 조형물 등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터널 입구부터 역사적 의미를 담고자 일본 순사와 농민의 과거모습을 담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터널 내부로 들어가면, 일제시대 강제노역과 수탈을 담은 철제 조형물을 터널 양쪽으로 설치해 과거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순창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터널 벽면을 채우고 있어, 아련한 과거의 추억을 일깨워준다.
 `꿈의 자리`라는 그림타일을 설치한 196m의 아트블럭 설치대도 눈길을 끈다. 순창군은 2017년부터 아트블럭 설치대에 관내 행사장과 축제장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타일로 제작해 설치해 오고 있다.
 2017년에 시작해 매년 이어오고 있으며, 아트블럭 설치대 전체를 그림파일로 설치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순창을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내 행사장을 방문해 그림타일 만들기에 그림을 그렸던 관광객이라면, 자신이 그린 그림타일이 어디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 옥출산, 해발 276m 정상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경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와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경계에 위치한 옥출산은 해발 276m미터의 자그마한 야산이다.
캠핑장 놀이터에 아이들을 남겨 놓은 채, 왕복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옥출산은 부부가 가볍게 등반하기 딱 좋은 코스다.
옥출산은 예전에 옥이 많이 생산되어 붙은 이름이다. 이 산에서 생산된 옥은 과거 궁중에 진상되었고, 일본과 중국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40분 가량 이어진 등반으로 옥출산 정상에 도착하면, 눈 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에 서면, 순창군?남원시?곡성군의 드넓은 들녘과 섬진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주말 관광 코스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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