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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협력·상생의 가치 배우는 교육자치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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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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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교육 미래학교혁신에 달렸다-3.학교협동조합>학생-학부모-교직원-주민 조합원 참여 학교 매점 운영 전북도내 현재 4곳 설립·개소 예정

   
익산부송중 ‘도담’ 개소식

  학교 매점이 조합원 학생이 운영 주체로 나서는 사회적협동조합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협동과 호혜’를 앞세운 사회적협동조합의 한 형태로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삶에 기반한 경제교육, 참여와 나눔의 협동교육, 지역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참학력을 키우고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도내에 설립된 학교협동조합은 현재 모두 4곳으로 전라중 ‘생그레’, 양현고‘YHAM(얌)’와 17일 문을 연 익산부송중 ‘도담’ 등 3곳이 운영 중이며, 진경여고‘어울림’은 시설공사를 마치는 대로 학교협동조합을 개소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양현고 시청각실에서 초·중·고등학교 희망 교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한 학교협동조합 설명회가 열렸다.

  김현철 익산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학교협동조합의 교육적 가치 이해’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김 센터장은 시장 경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회적 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경제의 하나인 학교협동조합이 바람직하게 운영되는 사례로 ‘에코옷장’ ‘미리내 100원’ ‘천원교실(냠냠요리교실)’의 사례를 설명했다. 학교협동조합이 학생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자치능력, 문제해결능력, 사회적 참여를 꼽았다. 

▲ 양현고 매점

출범 1년을 넘긴 양현고 협동조합 ‘YHAM(얌)’은 학교협동조합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나정은 양현고 교사는 얌을 설립한 배경과 과정, 그리고 향후 활동계획까지 포함한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현재 얌 조합원은 모두 71명. 학생이 절반을 훌쩍 넘는 47명이고 교직원 12명, 학부모 7명, 지역주민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월 조합 인가를 받은 얌은 4월 매점을 개소했다.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임시 개소와 시식회를 통해 매점에서 취급할 품목을 학생들이 결정했다. ‘자연드림’이나 ‘한 살림’ 등 건강한 먹거리가 학교 매점에서 판매되는 계기였다.

  이밖에 얌은 설립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여학생 화장실에 여성 용품 자동판매기를 운영하고 복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인 복사기도 설치했다. 성장기 학생들의 급격한 체형 변화로 인한 교복 구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복 물려주기 사업도 진행했다. 매점 안에 중고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000원, 3,000원, 5,000원 상품권을 만든 것도 좋은 아이디어로 인정받고 있다.
  나정은 교사는 “얌은 앞으로도 아침밥 먹기, 바른 먹거리, 공정무역 캠페인활동과 소외된 주민들을 위한 연탄 나르기 같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수익금이 좀 더 확보된다면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 양현고 매점에서 판매하는 중고 교복

이날 설명회는 전북교육청이 다양한 학교 구성원들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학교협동조합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학교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1억3,4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협동조합 설립·준비학교에 1억 원을 투입해 초기소요비용과 사회적 경제 이해교육, 체험학습과 지속적 컨설팅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에 1,000만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학교협동조합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홍보 및 공감대 확산 ▲학교협동조합 이해 및 학습을 기반으로 한 설립 활성화 ▲제도 개선 및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협력체제 강화 ▲지속가능한 학교협동조합을 위한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학생들이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참여와 협력, 상생의 가치를 배우고 다양한 경제 활동을 기획하고 도전하며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학교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이해를 높여 함께 나누는 삶의 기쁨을 배우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이승일 정책공보관은 “학교협동조합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공동으로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교복 공동구매 등 학교 구성원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며 “학생들이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참여와 협력, 상생의 가치를 배우고 다양한 경제 활동을 기획하고 도전하며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나정은 양현고 교사

▲ 나정은 양현고 교사

  -얌이 무슨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학교 매점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며 수익금의 일부는 장학금과 복지기금으로 사용합니다.
  -학교협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는?
  ▲조합 활동은 아이들이 학교에 주인의식을 갖도록 돕습니다. 매점 운영에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고 결과를 곧바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좋은 경험입니다. 매점 판매 물품 선정도 학생들이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음식을 왜 먹는지, 또 좋은 먹거리는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게 돼  올바른 먹거리 교육의 계기도 됩니다. 가격 선정에도 학생들이 참여합니다. 적정한 가격을 논의하는 구조를 통해 경제에 대한 시야를 넓히게 되고 운영 이윤을 어떤 활용할 지에 대한 결정도 주체적으로 하게 됩니다.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일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조합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양현고의 경우 매점이 필요해서 조합을 시작했고 조합 운영과 함께 조합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일을 병행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조합설립 계획이 있다면 구성원 전체가 가치를 공유하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소수 몇 명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조합입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면 조합의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양현고의 사례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함께 했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도 관심이 컸고 전북교육청도 관련 조례를 제정 할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학부모들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이 많은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실무자로서 운영을 도왔을 뿐 얌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은 구성원들의 이해와 관심이었습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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