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북 다수당인 평화민주당은 21일 전주에서 예산정책협의회와 최고위원회를 각각 열고 전북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말잔치만 하고 떠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텃밭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평화당은 새만금공항 조기 착공지원, 전북 금융중심지 등에 앞장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나 대안제시 보다 정부의 전북정책에 대한 선언적 발언에 그쳐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특히 민주당의 예산정책협의회에 평화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모양새는 대결국면으로 비쳐졌고, 이는 도민의 삶보다 내년 총선을 향한 김 빼기 작전에 불과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지난 총선에서 빼앗긴 텃밭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금융중심지 지정을 명확히 해줬어야 했다. 많은 도민들은 집권당이기 때문에 이번 예산정책협의회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관심정도만 나타냈지 이해찬 당 대표조차 구체적인 언급마저 회피했다.
이해찬 민주당대표는 군산형 일자리와 전북혁신도시 활성화, 국민연금공단의 중요성만 언급했을 뿐 가장 시급한 금융중심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부산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다.
평화당은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지만 왜 집권여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와 같은 날 했어야 했는지, 전북의 힘만 분산시킨 책임이 주어졌다.
또 지역비전과 희망 구축 등도 도내 국회의원이 5명이나 돼 특정한 날이 아닌 생활정치로 접근했어야 했다.
평화당은 민주당의 아킬레스인 금융중심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까지 보여줬고, 전북에서는 다수당이라는 힘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결국 민주당이나 평화당은 전북현안을 챙긴다는 겉모습만 보여줬을 뿐 고단한 삶을 지탱하고 있는 군산과 전북도민에게는 아무런 실익도 없었다. 단지 내년 총선을 대비해 표만 의식한 것이다.
전북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도민의 삶이 그나마 나아질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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