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경쟁하는 것처럼 비치고는 있지만 실제 부산과 전북은 기능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다”

20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열린 ‘전북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를 주관한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김두관 상임위원장이 전북의 제1현안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한 말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들은 전북의 최대 현안인 동시에 최근 부산과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을 의식한 듯 모두 발언을 통해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한 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포문은 송하진 지사와 안호영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열었다.
전날 회의 장소까지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변경한 송 지사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였던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서울과 부산, 전북이 (금융중심지)트라이앵글 구조로 갈 때 진정한 의미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도)서울, 부산, 전북은 각기 차별화된 특화 금융도시로 가야하는 것이니 당에서도 이 문제에 특별히 더욱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안호영 도당 위원장은 정부와 민주당의 배려가 더 있어야 한다는 전북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의 과제를 잘 풀어야 지난 대선 및 지선에서 도와준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국민연금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금융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전북을 금융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위 당직자들도 전북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북 혁신도시의 시즌2는 제3금융중심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걸 잘 보고(느끼고) 간다.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지원하겠다”고 했고,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전주(전북)가 자산운용금융의 중심지로 육성되도록 당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이해찬 당 대표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한 구체적·직접적 입장은 내비치지 않았다.
단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지금 650조에 적립금을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는 1000조가 넘어갈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자산운용기관이 되기 때문에 국내만이 아니고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에둘러 전북 혁신도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협의회가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것을 두고, 민주당이 제3금융중심지 전북 지정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두관 상임위원장은 “이번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에 포함돼 있는 100만 이상 도시 ‘특례시’에서 전주시가 빠져 김승수 시장의 걱정이 많을 것 같다”며 “광역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전북과 충북의 특례시 지정 문제를 당정에서 깊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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