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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설립과 지역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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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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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한정 전북대 의과대학 약리학 교수


지역소멸론을 간간히 듣게 된다. 소멸지수라는 게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지표, 소멸지수 0.2이하면 고위험지역이라고 한다. 이 직전에 서 있는 전북의 시와 군이 10개로 전주 역시 주의단계 수준이다. 사람이 모이게 하려면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이다. 일자리를 일으키는 주체는 산업, 기업체로, 기업은 사회의 발전방향과 기술의 경쟁력에 따라서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지역에 기업이 없다고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 지역의 주민으로, 지역거점국립대학의 구성원으로, 바이오를 유심히 보고 있다. 
  바이오시대에, 지역 산업이 집중화가 되어있지 않은 인구소멸 1순위의 지역에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나아가 지역과 같이 성장에 기여하라고 만들어진 지역거점국립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생명과학에서 산업과 가장 가까운 약학대학을 설치함으로써 바이오의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의 대학, 특히 지역의 대학은 더 이상 최고 지성인을 기르는 지식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에 머물 수 없는 사회적 구조이다. 지역소멸지수가 높은 지역의 대학은 특히 기업유치에 앞서 대학주도 지역성장의 관점과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오의 최종 산물, “약”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전하는 주체인 “약사”를 기르는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지난해 마지막 날 약학대학유치지원서 접수가 마감되었다. 전북대학교가 그토록 열망해온 약학대학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어렵사리 만들어진 것이다.
  생명과학의 초기단계에는 약의 정확한 조제 및 판매, 상담의 업무가 다수의 약사 역할이었다면 정부의 지속적 투자 및 육성책에 힘입은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신약개발이 현재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약사의 역할이다. 전북대학교가 이러한 약사의 배출을 하고자 본부체제와 연계된 별도의 '약학대학유치추단'을 만들어 미래사회가 원하는 약사의 상과 발전방향에 대하여 많은 국내외 관계자와의 미팅 및 컨퍼런스를 가져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수개월에 걸쳐 약학대학 과정의 연구 및 자문을 통해 최종 약학대학교육과정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산업(제약)약사란 신약개발전주기, 즉 약물타겟 연구에서부터 임상, 식약처등록, 마켓팅, 시장분석에 이르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 실무를 담당하는 약사라고 정의를 내리고 산업약사교육과정을 정립하였다. 임상약사 역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연구력을 갖춘 환자중심의 약물치료 영역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교과과정을 마무리하였다.
  교과과정은 학생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지도와 같은 소프트웨어로 교육의 지향점과 현실적 적용을 고민하여 창출되는 것이다. 장기간의 과정을 거쳐서 교육과정을 정립했다는 점은 준비가 되어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전북대학교 약학대학이 지역소멸의 한가운데에 있는 전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나 전북대학교의 장구한 노력과 인내, 꾸준한 집중력과 호소에 약학대학의 관문이 열리기를 소망해 본다.
 


오피니언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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