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이남호 총장이 13일 임기를 마쳤다. 차기 총장은 임용되지 않아 대학은 당분간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한다.

이남호 총장이 13일 오후 4시 30분 진수당 가인홀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제17대 총장직을 내려놨다. 이 총장은 평교수로 돌아가며 지난 4년의 소회를 밝히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임사에서 “재임 기간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게 전북대를 성숙의 대학으로 만드는 거다. 우리만의 브랜드를 마련코자 했다”면서 “나름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그건 내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강의실로 돌아간다. 평교수로서 대학 발전에 도움 되는 있는 길이 있다면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며 “학령인구 절벽 위기를 극복하려면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일할 제18대 신임 총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북대는 이남호 총장 임기 만료일 30일 전 임용후보자 2명(1순위 김동원, 2순위 이남호)을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인사 검증절차를 밟고 있으며 모든 걸 고려해 공정하게 판단하겠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 제청 뒤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전북대는 18대 총장 임명 전날까지 총장 직무대리 체제다. 직제서열상 부총장이 직무대리직을 맡아야 하나 부총장 2명 모두 11월 30일 2년 임기가 끝나고 공석이라, 다음 서열인 고동호 교무처장(국어국문학과)이 이를 수행한다.

직무대리도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전북대는 13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수일 내 받아들여질 걸로 보인다.

총장 임명 시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늦어도 금년에는 확정될 거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빠르면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내부문제가 있고 총장 임용 기한도 없다 보니 지연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현 정부가 가능한 빨리 결정할 거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정부의 총장 장기공석 사태를 통해 수장의 부재가 대학 운영 및 중장기 발전계획에 부정적이고, 학내 갈등을 부추긴다는 걸 몸소 경험해서다.

김동원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는 “이번 선거 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으나 임용에 어려움은 없을 거라 본다”면서 “현재 인수위원회에서 대학본부 협조로 분야별 사안을 정리하고 있다. 당장 1월부터 약대 유치를 위한 활동과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위한 발전계획서 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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