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경영난을 이유로 공사비 지급을 미루면서 전북지역 배전공사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한국전기공사협회가 한전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협력업체당 한전으로부터 약 6억원의 미수령액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은 10개 업체에 약 40억원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배전 협력업체들은 "추정 도급액에 따라 배전공사 전문인력을 최대 14명까지 상시 고용해야 하고 기타 일용직까지 근무하는 중소기업인데,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어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전이 최근에는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준공 미처리 등으로 공사대금 지급을 지연시키고 있어 배전업체 및 자재 공급업체까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도 "전기공사업계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과 산업현장에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전 역시 적정한 예산집행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의 배전 협력회사에 대한 미지급액은 약 1,6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한전은 올해 사업비 중 미집행 잔액으로 미지급금을 일부 처리키로 했으나, 올해 예산 잔액이 그에 못미칠 것으로 보여 나머지는 내년이 돼서야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황성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