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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땅에서 ‘살진 사과’ 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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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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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이든농원’ 유병석씨>진안고원서 사과재배 4년차 제초제·호르몬제 일절 안써 봄·여름이면 산야 누비며 퇴비증산 ‘생고생’도 즐겨

   
 

우리 농촌은 이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융복합으로 이뤄지는 첨단기술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6차산업과 연계되는 창업농업과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래농업으로 가는 데 청년들은 가장 중요한 주체가 된다. 뿐만 아니라 농촌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농촌을 유지하는데도 청년들의 농업 창업은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농촌의 무궁한 자원을 활용해 농업을 희망산업으로 가꾸는 데 역시 이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청년 농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영농 의욕을 복 돋아 주기 위해 농촌에 먼저 뛰어든 청년 농업인들에게 농촌·농업을 물어 봤다.

◆과수원 일에 익숙한

유병석씨(24)는 전주시에서 복숭아 농장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과수원 일에 익숙한 농업인이다.

유병석씨 일가족 5명은 2010년 진안군 사과농장 운영을 위해 진안군 마령면으로 이전해 올해로 9년째 9,917㎡(약 3,000평) 사과밭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영향이었는지 어릴 때부터 과수원에 익숙했던 유병석씨는 과일 재배에 숙달돼 있었고, 힘들거나 싫거나 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고등학생 시절 미래 직업도 과수원 경영으로 정했다. 다른 일은 생소하고 어려울 것처럼 여겨지는 반면, 과수일은 만만하면서도 해 볼만 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유병석씨는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에 진학했고, 2015년 졸업 후 부모님과 함께 과수를 재배하고 있는 4년차 농부이다.

◆살아있는 땅에서 재배

유병석씨의 '이든농장'은 다른 과수원처럼 각종 과일 비대제와 착색제 등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어지간한 의지가 없으면 힘든 일로 알려져 있다.
봄, 여름이면 수시로 산야를 애초기를 들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요즘 농사짓는 사람들은 힘들다는 이유로 무척 꺼리는 일이다.
제초제를 뿌리면 그만인데, 힘들게 매주 생고생이 싫은 것이다.
하지만, 농사에서 제초제가 가장 좋지 않음은 상식이다. 나무와 토양에 성분이 잔류하는 기간도 길고, 토양의 각종 미생물을 없애는 것도 문제이며, 잔류 성분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등 이유로 미래 농업에서는 사라져야 할 1순위 농약으로 꼽히고 있다.
유병석씨는 "애초기로 풀을 베는 일은 어려우면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라며 "살아 있는 땅에서 사과를 재배하기 때문에 제초제를 사용하는 농장의 사과와 맛과 식감 등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방법을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진안 사과

이든농장의 또 다른 특징은 350~400mm 진안고원에 위치하고 있어 일교차가 커 사과의 당도와 경도, 향, 맛 등이 평지의 그것과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또한 장수지역이 '홍로' 위주의 생산지라면, 진안은 '후지' 품종 생산이 주를 이루는데, 후지는 늦수확으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저장성도 좋아 연중 판매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올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어 크기가 작아지고 있지만, 진안고원은 타 지역에 비해 피해가 적다는 게 유병석씨의 설명이다.
도내 과수는 올해 4월 눈과 서리로 피해를 입었고, 7~8월 폭염과 가뭄으로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었다.
서리와 데임 피해에 이어 크기까지 평년대비 작아지며 수확이 줄어 피해를 입은 농가가 많은데, 진안군 골짜기는 더위나 가뭄 등 피해가 적었다.
아울러 이든농장의 모든 사과는 지인 및 단골들에게 전량 판매될 정도로 맛이 좋아 판로 고민이 적다.
이에 유병석씨는 최근 인근에 약 9,900㎡(3,000평) 사과밭을 임대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기존 과수원 및 임대 과수원의 나무들이 6~7년생 이상으로 자라면서 앞으로의 생산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병석씨가 도내 로컬푸드 등 납품처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다.

◆청년농부

유병석씨는 고등학생 시절 가족이 진안군으로 이농했기에 농업에 정착하는 데 마을사람들과 갈등을 겪지 않았다.
골짜기 마을이어서 농가 수가 적기도 하지만, 고령농도 많고 각자 농사일로 바빠 특별한 갈등은 없었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과수원 일을 맡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도왔던 일이어서 적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고, 부모님이 훌륭한 스승 역할을 해 주기에 배움에도 어려움이 없다.
덕분에 진안군 4-H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지역 청년들과 스터디그룹을 형성해 친분을 쌓기도 하는 등 활동이 자유롭다.
또한 진안군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대학 사과 과정에서 과수농가들과 친분을 쌓고, 각종 정보도 취득하니 농촌 정착에 도움이 된다.
유병석씨는 "어릴 때부터 돕던 일을 직업으로 삼으니 특별히 어려웠던 순간은 없었습니다"면서 "다만, 부모님이 그동안 월급 형식으로 주던 수당을 내년부터는 지분제로 나눠주신다니, 기대가 큽니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월급 액수가 아니라 농업에 뛰어든 동기를 현실화시킬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이다.
그래야 추후 농장을 따로 운영하고, 가공공장을 지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결혼하는 등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유병석씨는 "이제 따로 휴가도 신청해 교제 활동에도 나서야 겠습니다"라면서 "그만큼 때도 됐고, 사회활동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유병석씨는 후배들에게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병석씨는 "막상 생업으로 농사를 시작하게 되니 생각 보다 마음대로 안되는 게 많은 분야였습니다"라면서 "그래서 느낀 게 공부하며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농업에 도전하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마음가짐이 많을수록 시골 정착은 수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유병석씨는 시골에서의 사회활동이 중요한 것도 강조했다.
유병석씨는 "친목 도모나 인맥 형성이 시골 정착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라면서 "농기센터에서 배우는 정보까지도 도움이 되니 최대한 활동하며 농사를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유병석씨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병석씨는 "준비 끝에 시골에 왔고, 도전이 시작됐으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면서 "농업은 이루고자 하는 바를 타 분야 보다 더 쉽게 이룰 수 있는 분야입니다. 몸이 조금 힘들어도 가능성이 큰 직장인만큼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전라북도농업기술원취재지원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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