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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반포 572돌에 생각하는 영문로마자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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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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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선(전주대 부총장)

올해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시고 반포한지 572돌을 맞는 해이다. 우리언어는 기원전 108년부터 서기 313년 까지 중국한자(漢字)라는 문자를 사용하여 표기하다가 서기 5세기경에는 중국한자를 이용하여 표기한 향찰, 구결, 이두를 사용하였다. 그 후 1444년 세종 15년 음력 12월에 한글이 창제되어, 1446년 세종 28년 음력 9월 상한에‘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공포되면서 우리만의 고유한 글이 한글이 탄생되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 ‘한글날’이다.

‘한글날’의 원래취지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날을 기념하는 날이기는 하지만 더욱 더 큰 의의는 우리의 언어인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한글 반포한지 572돌을 맞는 한글날에 우리국어와 관련되어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언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말(음성언어)과 글(문자언어), 그리고 수화(몸짓언어)이다. 따라서 우리언어인 한국어도 이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 중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는 한글을 비롯하여 향찰, 구결, 이두, 중국한자(漢字), 한국한자(韓字), 여진문자, 몽고문자, 일본문자, 싼스크릿드문자, 알파벳 등이 있다. 이들 중 중국한자, 여진문자, 몽고문자, 일본문자, 싼스크릿드문자, 알파벳 등은 외국문자이며 현대한글, 옛한글, 한국한자(韓字), 향찰, 구결, 이두는 순수한 고유문자이다. 따라서 국어 관련 어문규정에는「한글 맞춤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2호), 「표준어 규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3호),「외래어 표기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4호)과 더불어「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4-42호)이 있다. 이는 영어알파벳을 의미하는 영문로마자 또한 우리언어를 표기하는 문자중의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글이 창제된 지 572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 2017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6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www.tour.go.kr)> 관광통계 DB에 의하면 2016년 1월~12월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5,456,810명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2017년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26,496,447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통계는 우리가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한글의 세계화도 필수적이지만, 한글을 영문로마자로 제대로 적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한국문화와 관련된 한국의 인명, 지명, 관광명소, 기관명, 회사명, 문화재명, 음식명 등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영문로마자로 제대로 표기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문교부 고시 제84-1호(1984. 1. 13.)에 의한 개정·공포된 현행「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씨의 로마자표기에 대한 방안을 정하지 못하고 개개인이 알아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1,141,885건의 여권을 조사한 2011년 외교부 여권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씨 당 평균 표기는 17.54개이다. 권씨의 경우는 124개의 다른 표기가 사용되고 있으며 곽 109개, 유 103개, 백 72개, 류 67개, 임 70개, 노 57개, 엄 67개, 전 68개, 정 67개, 강 41개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역사적인 인물들의 성명표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예를 들면, ‘이이’의 영문표기는 ‘I I’로 표기해야 할지 ‘Lee I’로 표기해야 할지 ‘Yi I’로 표기해야 할지 난감한 것이 현실이다. 표기법의 미비로 인해 개인마다 다른 성씨 및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매년 한글날에 즈음하여 외래어 오용과 남용, 일본식 용어 및 한자의 사용, 그리고 비속어와 줄임말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과 맞춤법에 어긋난 것들을 지적하는 기사들로 넘쳐난다. 심지어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의 간판표기까지 지적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어를 표기하는 영문로마자 사용실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국어의 로마자표기법’을 개정하여 영문 성씨와 이름표기를 통일하도록 하여야할 것이다. 이것이 572년 전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아닐까 생각되며 한글의 세계화의 출발점이라 생각된다. 영문로마자도 우리언어인 한국어, 특히 한국의 인명, 지명, 관광명소, 기관명, 회사명, 문화재명, 음식명 등을 외국인들에게 알려주는 우리언어의 표기문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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