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해 전북의 14곳 시군 가운데 10곳이 인구절벽으로 30년 내 소멸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 군산 익산 3시와 군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완주를 뺀 남원 김제 정읍 등 시 지역과 군 지역 전역이 대상이었다.
  그런데 정보원이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서 완주까지 소멸위기 지역으로 내려앉을 위험단계에 진입했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3시만 남고 전 시군이 사라지게 되리라는 우울한 보고다.
  시군 대부분이 소멸 위기인데 전북도가 온전할 수 없다. 전라북도의 소멸위험지수가 0.58로 소멸위기 ‘주의’ 단계다. 전국 광역단체 중 최악의 전남 0.47 경북 0.55 보다는 덜하나 충남(0.67)북(0.73) 경남(0.76) 보다는 더하다.
  전북 3시도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군산 0.678 익산 0.672로 소멸위험 ‘주의’ 단계인데다가 전주마저 2017년 1.032 소멸위험 ‘보통’서 올해 0.988 ‘주의’단계로 진입했다. 3시 인구가 전주는 정체고 군산 익산은 최근 감소세가 현저해지고 있다.
  당장 심각한 게 군 지역과 농촌도시 지역이다. 모두가 위험지수 0.5 미만의 소멸 위기 지역으로 고 위험지역 분류 직전의 단계다. 남원 정읍과 달리 김제는 군 지역 못지않게 심각하다.
  고용정보원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89곳, 10곳 중 4곳이 소멸위험지역이라고 밝혔다. 10곳 중 7곳인 전북이 월등히 심각하다. 지난 해 가구 수가 20호가 안 되는 과소화 마을 전국 1천280개 중 515곳이 전북에 몰려 있다고 밝힌바 있다.
  전북의 시군 소멸위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완주군은 전주 외곽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점에 전북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으로 기업유치와 인구 유입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런 완주마저 소멸위기지역 진입이 예고되고 있다.
  극도의 저 출산에 따른 인구 절벽서 비롯된 시군 소멸위기는 전국적이다. 전북 사정이 더 급박하고 심각할 따름이다. 국가도 손 못쓰고 있는데 지자체 역량은 한계일 수밖에 없다.
  보고서가 지난 5년 간 소멸위험지역의 젊은 인구 유출이 여전한데 반해 50대 중장년층 귀농귀촌 인구가 6만6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한 가닥 희망이 거기에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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