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버린 군산GM을 되살려 낼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간 전북도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군산GM을 살리겠다고 다짐했으나 실제 살릴 길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냥 ‘대기업과 협의 중’ 정도였다. 허공에 손짓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렸다. 그러나 최근 한 중앙 언론사가 재계 소식통을 인용, ‘삼성이 정부로부터 군산GM 투자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이라는 보도로 양상이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서 만난 후 삼성이 국내 일자리 창출 문제 중 하나로 군산GM 투자를 고심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산자부가 사실을 부인했고 전북도도 ‘들은바 없다’고 했다.
 사실에 관계없이 삼성 투자 요청을 부인하는 산자부 입장은 이해 가능하다. 일자리 창출이 급하다고 정부가 민간기업에 특정사업 투자 권유는 온당치 않다. 사실일 때 삼성의 고민에도 공감하게 된다.
  군산GM은 한국GM이 버린 공장이다. 자동차 전문 글로벌 대기업이 ‘수익을 못내’ 버린 공장을 삼성보고 맡으라고 ? 그런데도 정부가 투자를 요청했고 삼성이 고민한다는 것은 여러 측면서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
  정부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GM 군산공장마저 폐쇄돼 일자리가 사라진 군산을 고용과 산업 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에 전력하고 있다. 삼성 투자를 요청했을 수가 있다. 이를 전제로 하면 삼성의 고민이 뒤따를 수 있다.
  삼성이 완성차 공장 투자를 거부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다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전장(電裝)사업 진출을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의 투자 가능성이 여기에 있고 고민도 여기에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이 광주시가 자동차 위탁생산 공장 신설을 위해 현대차와 체결한 ‘광주모델’ 투자협약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주시 주도로 연봉 4천만 원 수준의 노사 합의로 자동차산업계 고임금 고질을 극복하고 현대차 지분 투자로 기술과 생산 및 마케팅을 맡는다는 게 핵심이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광주모델’로 삼성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군산은 광주보다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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