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전북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을 나타내는 등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은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종료(9일)되면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중위도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10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기압계의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기온 상승 경향 유지 △대기 하층 수증기와 열 축적 △안정한 기단 내에서 비가 내리기 어려운 조건 등 고온현상은 이달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주말(21일~22일) 사이 제10호 태풍 암필이 대만 북동부 해상을 경유해 중국 상해부근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됐다.

뜨거운 수증기로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습도 증가에 의한 열대야 발생 지역 확대가 강화됐다.

중기예보(7월25일~8월1일)와 단기예보(22일~24일)에서 전북 지역 낮 최고기온은 34도에서 35도로 전망됐다.

무더운 날씨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북도 상황실에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36명이다. 축산 피해도 닭 34만3326마리, 돼지1620마리, 오리 등 3만1000마리 등 모두 37만946마리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대체로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의 증세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1시 22분 고창군 도로에서 조모(78)씨가 열탈진으로 의식혼미 및 호흡곤란, 구토, 발한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23분에는 완주군 야산에서 엄모(44)씨가 등산 중 열탈진으로 의식혼미 및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10일 넘게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가마솥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전북 전역에 이어지고 있다. 도민 건강과 농작물 및 가축, 수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말 새 추가된 온열질환자도 공공의료기관이 전부로, 내일이면 민간에서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추가된다”면서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방역 및 차광 등 농작물 피해 예방에도 힘 써달라”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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