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예솔 학생

  “대학에 진학해서 우리 전통 소리의 가치를 지키고 자부심을 갖는 소리꾼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소리 공부 2년 만에 참가한 전국대회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안예솔(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타고난 재능을 지닌 차세대 소리꾼이다.
  그는 지난 20일 열린 제23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 대목’을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이 대회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사)한국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하고 국회,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연륜 있는 대회로 많은 소리 꿈나무들이 참가한 대회였다.
  타고난 목구성이 좋은 그는 통성을 사용하는 중성적인 묵직한 성음으로 시김새를 만들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엄마이자 스승인 정소영(전 전북도립국악원 단원)의 가르침으로 7세 때까지 소리를 공부했다. 6세 때 박동진 명창 명고대회 유아부 장원을 했고 그해 열린 2007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소리꾼의 길은 잠시 접어야 했다.
  “딸이 걸어야 할 소리꾼의 길이 얼마나 험한 길인지 알기에 제가 말렸습니다. 다행히 학과 공부도 잘해서 중학교 입학 때 전교 성적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리에 대한 보이지 않은 ‘연’을 끊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전주 성심여고 1학년 가을 남원국악예술고로 전학 하면서 소리 공부가 다시 시작됐고 이제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 현재 미산제 홍보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배우고 있으며 수궁가도 익힐 계획이다.
  제88회 춘향제 행사 일환으로 열린 ‘춘향사랑 백일장 대회’에서 운문부문 장원을 차지하며 또 다른 능력을 보여준 그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새 각오를 다진다.
  “소리꾼으로 소리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연출 등 기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저만의 색깔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어요.”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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