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 노점상이 최근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붕어빵 역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통해 재료를 공급받고 있으나, 원재료 값 인상과 잦은 민원으로 인한 단속, 그리고 프랜차이즈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이 경쟁하고 있어 소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는’ 영세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전주 시민 서 모씨(51)는 “집 앞에 당연히 한 두 군데 붕어빵을 파는 곳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나왔다가 차를 타고 신시가지까지 나와 붕어빵을 산 적이 있다”며 “예전에는 붕어빵과 어묵 파는 곳이 많고 가격도 저렴해 많이 사먹곤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겨울철 서민 간식거리였던 붕어빵이 이젠 정말 황금빵이 된 것이다.
 도내 붕어빵 가맹점 관계자에 따르면 붕어빵 노점상의 경우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50만원의 보증금을 받고, 기계를 빌려주고, 기계를 반납하면 25만원을 돌려준다.  또 빵을 굽는 방법도 전수하고, 매일 반죽과 앙금 등을 공급해줘 재료비까지 70만원 정도면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붕어빵 노점상을 하는 업주들의 사업성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일일 매출이 적다보니 매출대비 마진률이 너무 적다는 얘기다.
 가맹점에서 공급받는 반죽은 5㎏에 7500원~8000원, 팥앙금은 3㎏에 5000~6000원이다. 이정도면 하루정도 판매할 수 있는데, 여기에 가스비, 봉투값을 포함하면 하루에 6만원 정도 가져가게 된다. 물론 자릿세를 내야 한다면 순수익은 더 낮아지게 된다.
 전주대 정문에서 붕어빵 노점상을 하고 있는 안 모씨(42)씨는 “원재료 값이 올라 1000원에 3개하던 것을 2개로 줄여 볼까도 했지만, 그랬다가는 바로 손님이 줄까봐 고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료값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면 지금도 없다시피 한 손님이 끊길까 걱정이고, 현 가격을 유지하거나 가격을 내리면 이윤이 없다는 것이다.
 원재료값 인상과 함께 잦은 민원, 프랜차이즈들의 무차별 공습도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전주 서신동에서 붕어빵 노점상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같은 자리에서 7년째 하고 있는데 최근 민원이 접수돼 구청에서 나왔다”며 “2차례 이상 적발되면 적게는 수십,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해서 그냥 이참에 노점을 접을까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다 요즘에는 동네 곳곳에서 기업형 길거리 음식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많이 생겨 옛추억의 입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한테는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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