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과 남성탈모증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물이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약물은 부작용 등 안전성 논란이 계속된 ‘피나스테라이드’다.

전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종관 교수팀은 ‘피나스테라이드에 의한 쥐 고환의 세포자멸과 DA-9401에 의한 보호효과: IRE1과 cJNK 통로에 대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물을 이용해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탈모증 치료에 사용되는 피나스테라이드가 고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논문은 국제저널인 Drug Design, Development and Therapy 2017년 1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피나스테라이드 단독투여군, 피나스테라이드+DA-9401(100mg/kg·200mg/kg) 투여군으로 분류해 90일 동안 평가했다.

연구결과 피나스테라이드 투여군은 정상군에 비해 부고환·고환·정낭·전립선·성기의 무게와 정자 운동성이 감소했다. 특히 고환에서는 정소세포밀집도, 세포자멸현상, 소포체 긴장, 세포자멸 등 남성임신 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박종관 교수는 “수컷 쥐에서 피나스테라이드가 소포체손상과 세포자멸을 초래하여 남성 임신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DA-9401은 이러한 부작용들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약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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