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특정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향사랑상품권 유통 확대를 위한 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가 및 지방공무원 복지포인트 중 최대 30%를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하는 아동수당 등 복지사업도 각 지자체 재량에 따라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향사랑상품권은 대부분의 소도시나 농촌도시에서 보듯이 날로 힘을 잃어가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다. 지역의 자금은 지역에서 소비되도록 하자는 ‘지자지소’ 운동과 같이 지역 자금을 역내에서 유통시켜 지역경제 기반을 다지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마트와 인터넷, 모바일, 홈쇼핑 등에 밀린 지역 소상공인들을 살려 지역 경제에 힘을 불어 넣자는 의도다.
고향사랑상품권은 그동안 지역상품권으로도 불리우며 여려 자치단체에서 사용돼 왔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강원도가 ‘강원상품권’을 유통시켜왔고 전국에서 강원 화천, 춘천, 양구, 경북 포항, 전남 담양 50여 곳의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참여해 왔다. 특히 성남시의 성공 사례는 주목을 받아 왔다. 성남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의 경우 지난해만 청년 배당(분기당 25만원)을 통해서만 102억 여원의 자금이 지역 시장에 풀렸다. 또한 고향사랑상품권을 유통시키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은 축제장은 물론 관광지 상품권 추가 발급, 공무원 수당 상품권 지급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하면 지원금을 고향사랑상품권으로 대신 지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김제시(김제사상)와 완주군(완주으뜸), 임실군(임실사랑), 장수군(장수사랑) 등 4개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또한 정읍시는 올해 구절초 축제장에서 입장료의 일부를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참여 시군이 4곳에 그치고 있어 전체적으로 발행금액이 적고, 가맹점이 적어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전북도가 고향사랑상품권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고향사랑상품권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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