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만 유통이 가능한 지역상품권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아동수당 일부를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며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전북도 및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성남시가 청년배당(분기당 25만원)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강원 화천, 경북 포항, 전남 담양 등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지사업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공략하고 있다.

성남시가 발행하는 ‘성남사랑상품권’은 청년배당 도입 이후 유통량이 1.8배나 늘었고 회수율은 99.7%에 달했다. 가맹점은 전통시장, 서점, 학원 등 7679곳으로 지난해 청년배당으로 유통된 상품권 102억2300만원의 대부분이 지역에서 소비된 셈이다.

또 전남 담양군도 올해부터 둘째 아이 이상 출산 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출산장려금으로 50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추가 지급, 지원금이 관내에서 자녀 양육에 필요한 물품 구입비용으로 사용돼 지역 내 자금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사례가 확산되고 문재인 정부가 아동수당과 지방공무원 신규 복지수당 일부를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하면서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 송하진 도지사는 간부회의 자리에서 시·군의 지역상품권 도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내에서는 김제시(김제사랑)와 완주군(완주으뜸), 임실군(임실사랑), 장수군(장수사랑) 등 4개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발행금액이 적고, 가맹점이 소수여서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제시가 지난 2000년 11부터 현재까지 156억원(가맹점 1013곳)의 지역상품권을 발행했으며, 장수군 155억원(가맹점 554곳), 임실군 30억원(가맹점 273곳), 완주군 30억원(가맹점 1032곳) 등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타시도와 같이 복지·관광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상품권의 발행을 늘리고 가맹점수도 확보하면서 홍보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 지역상품권이 부재한 도내 시·군의 경우 타 시군 우수사례를 적극 검토해 선제적으로 도입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시·군별로 재정여력에 차이가 있어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구축하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도입이 된다면 각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이용해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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