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소방관인 의무소방원이 전북지역에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부모가 근무하는 동일 소방서에 배치된 사례도 나와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서울 강동구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의무소방원 공무원 자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소방서에 배치된 의무소방원은 모두 118명이며 이 중 10명(8.5%)이 소방관 자녀였다.

특히 2명의 의무소방관은 소방관 부모와 동일 소방서에서 복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강원이 112명 중 22명(19.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이 146명 중 21명(14.4%), 경남 147명 중 20명(13.6%), 충북 105명 중 12명(11.4%), 전북 118명 중 10명(8.5%)으로 5번째를 차지했다.

의무소방원은 필기시험(80%)과 교육훈련성적(20%)을 합산한 점수로 선발한 뒤 합격자에게 근무 희망지역을 파악해 성적순으로 자대 배치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역 선택이 자의적으로 결정되는 게 용이한 구조인 셈이다.

비슷한 제도인 의무경찰은 직계존속이 경찰관인 경우 동일 관서에 근무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분리시키고 있는 데 반해 의무소방원은 이 같은 제한이 없어 공정성 시비를 부추기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우리나라 자녀 병역 문제는 아주 예민한 문제로 소방관서와 보직 배치는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