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전북지역 학교 내 교육 실적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중·고등학교 전체 342곳 중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받은 학교는 단 10곳(2.9%) 뿐이었다.

올해도 17곳(4.9%)만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이다.

전국적으로는 중·고등학교 5562곳 중 7.1%인 399곳이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법인터넷도박으로 인해 형사입건 된 10대 청소년은 590명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110명, 2015년 133명, 지난해 347명으로 3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9월께 익산에서 3억 상당의 인터넷 도박을 한 청소년 등 5명의 도박사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학교 반 친구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도박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19세 이하 청소년들의 도박 관련 상담센터 이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에는 청소년 상담자가 8명에 불과했으나 2014년 47명, 지난해 180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8월 기준 99명이 상담을 받았다.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10대 청소년 수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2013년 13명에서 2014년 20명, 2015년 25명, 지난해 4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경미 의원은 “도박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청소년기 이후 심각한 도박중독자가 될 확률이 높다”며 “일선 학교에서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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