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풍선효과로 자동차대출(이하 오토론)의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토론의 빠른 증가세에 가계부채 규모 증가 및 주담대 풍선효과의 위험이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 간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자동차대출 취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대출 잔액은 2013년 말 15조 6791억 원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2조 3133억 원으로 5년 새 6조 6000억 원 이상 늘었다.

자동차대출은 신용도가 높은 1금융권(은행)의 경우 차량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출을 하고, 캐피탈사는 차량을 담보물로 설정해 대출을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권은 오토론을 주로 취급하는 5개 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이 2013년 5346억 원 규모에서 8월 말 기준 2조 원이 넘어 급성장하고 있다.

저축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오토론의 이용건수와 대출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말 연간 2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말 4만 7000대로 커졌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도 2013년 3415억 원에서 6월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했다.

캐피탈사는 자동차대출 시장의 전통강자답게 연간 50만 대 이상 이용건수를 보였고, 대출 잔액만 19조 3000억 원에 달했다. 이전년도의 19조 5000억 원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를 보였지만, 이는 지난해부터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오토론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자동차 대출은 담보물 리스크가 커 은행들이 취급을 꺼려, 캐피탈이나 2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 왔다. 은행권이 오토론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담보물 위험이 크게 줄었고, 정부 규제로 인해 주담대 시장이 막혔기 때문.

더욱이 은행권의 대출기간은 10년 이내로 캐피탈사보다 기간이 길고 금리도 2금융이나 캐피탈보다 저렴한데 신차대출 외에도 중고차 등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 규모가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쉽고 빠른 자동차 대출 편의성 이면에는 총 가계부채 규모 증가와 주담대 풍선효과의 위험이 숨어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의 증가 추이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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