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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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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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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인들이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그곳에 외국인들을 불러들여 살게 했다. 이 때 들어온 외국인들은 현지에 남아 있던 이스라엘인들 즉 유대인들과 통혼을 하고 자손을 낳았는데 이들이 바로 사마리아인이다. 혼혈인 셈이다. 이 사람들은 이스라엘 옛 수도인 사마리아 이름을 따라 사마리아인이라고 불렸다. 사마리아인들은 유대 신도 섬겼지만 다른 외국 신들도 모셨다. 당연히 유대인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멸시하고 악하다고 생각했으며 이방인으로 취급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이 자신들의 혈통이라고 믿지 않았고 심지어는 다급한 일이 아니고는 사마리아 땅을 밟지도 않았다. 수백 년 동안 이들 두 인종은 서로 으르렁대며 거의 원수나 다름없이 지냈다.
  그런데 예수는 사마리아인들에 대해 관대했다. 그들에게도 유대인과 똑 같이 축복을 내렸다. 특히 신약성서 누가복음에는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예수의 언급이 있다. 한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강도를 만나 물건을 빼앗기고 죽기 직전까지 맞았다. 땅에 쓰러져 있던 그를 유대인 제사장과 레위인 등은 모른 척 지나쳤다. 하지만 사마리아인은 달랐다. 그는 쓰러진 유대인을 치료하고 여관에까지 데려갔다. 또 치료를 위한 돈도 냈다. 예수는 여기서 ‘누가 과연 이웃이냐’고 묻는다. 당연히 사마리아인이 이웃이라는 이야기다.
  흔히 말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유래다. 그 사마리아인이 지금도 우리 생활 곁에 있다. 바로 선한 사마리아인 법에 의해서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의무적으로 돕게 하는 게 이 법의 취지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 법이 제정돼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호인 즉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 지난 1일부터 정식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민법 개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권익을 보호해주다 피해를 당하면 권익을 침해한 사람이 보상하는 것을 의무화 했다. 도와주려다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서도 민사책임을 면제했다. 중국 사회가 극단적으로 물질주의에 빠지면서 도덕성 상실의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에서 이 법이 나왔다.
  선한 사마리아인 법은 이미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최소한의 도덕성을 법으로 보장하자는 의도다. 우리나라는 아직 일부 법에서 간접적으로 이를 규정해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래서인지 남의 곤경을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일이 허다하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진지하게 선한 사마리아인 법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opinio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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