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연못에 빠진 남성을 전주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물에 뛰어들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사고 있다.

10일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0분께 덕진공원 관리사무실로 “사람 한 명이 물에 빠져 있다”고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한승제 주임 등 직원들은 즉시 연못으로 출동해 상황을 살폈다. 연못 수심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119에 신고를 한 뒤 관리사무실로 연락하게 됐다.

한 주임은 물 밖으로 목만 내민 채 허우적이는 남성을 발견하고 즉시 연못으로 뛰어들어 만취 상태의 40대 남성을 구조했다.

40대 남성을 구조한 연못은 수심 40㎝ 가량으로 무릎 안팎에 머물렀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당황해 몸을 가누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남성은 “술을 마시고 지나다 연밥을 따기 위해 안전 시설물을 넘어 연꽃 자생지에 들어갔다”며 연못에 들어간 경위를 밝혔다.

한 주임 등 시설관리공단 직원들로부터 구조된 남성은 이후 전주 덕진소방서 119 구급대원에 이송됐다.

한승제 주임은 “누구라도 할 일이었는데 알려져 부끄러울 따름이다”며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