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오는 5월, 전라감영복원 사업이 본격 착공 된다고 한다. 다음 주 설계 용역이 마무리 되면 내부검토를 거쳐 4월초 시공사를 선정하고 5월초 5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선화당을 비롯해 연신당, 내아, 관풍루, 내삼문 등의 6개 전라감영시설 복원공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7월 전라감영부지에 세워진 옛 전북도청사 건물철거와 함께 전라감영복원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례’를 진행, 사업추진을 알린지 거의 2년 만에 비로소 첫 삽을 뜨게 되는 셈이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이미 지난해 복원사업이 시작됐어야 했지만 전형적인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한 지연 등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당초보다 1년 가까이 사업이 늦어졌다. 조속한 복원을 통해 정체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전주한옥마을 관광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까지도 뒤로 미뤄졌음은 물론이다.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은 물론 제주도를 아울러 관할하던 전라감영 복원은 새로운 전북관광의 볼거리 제공 이전에 도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호남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하는 첫 출발점이란 의미만으로도 분명한 상징성을 가진다. 전북도민 모두가 예외 없이 전라감영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한반도를 형성하는 한 축의 핵심도시였던 천년고도 전주였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전북 몫’ 찾기를 위해 범도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전개해야 할 만큼 그 세는 위축됐고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다. 전국은 물론이고 이젠 호남에서 조차 변방으로 취급받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민모두의 마음에 호남의 정신이 살아있고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실한데 이를 상징하고 한데 묶는 동기부여 차원에서라도 전라감영복원은 서둘러져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었다.
많이 늦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이유로 늦춰진 불필요한 절차에 더 이상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 조선시대의 전라감영 그대로 재현만 해내면 된다. 그리고 전주시가 밝힌 대로 전라감영이 간직해 왔던 한국의 역사적 가치와 고유의 문화 그리고 동학의 정신까지 접목시켜 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전북의 정신, 호남의 중심 유적으로 전라감영을 복원하겠다는 혼 만 더하면 된다. 차질 없는 전라감영복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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