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한 야산에 대량의 가축분뇨가 무단 투기된 것을 놓고 주민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31일 임실군 관촌면 상월리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 이장이 지난 30일 오후 6시경 인근 야산에서 대량의 가축분뇨가 무단투기된 상황을 목격하고 행정당국과 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실군청이 확인한 결과, 해당 야산에는 약 600여톤의 가축분뇨가 방치돼 있었고, 환경오염의 우려는 물론, 심한 악취를 풍기는 바람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곳에 가축분뇨를 무단 투기한 A씨(58)는 "이곳이 호두나무를 심기 위해 벌목해 놓은 야산임을 알고, 묘목을 심기 전 거름역할이라도 될 것 같아 가축분뇨를 살포하려 했다"면서 "모아놓은 분뇨는 인근 신평면과 덕치면 양돈농가에서 25톤차 30대 분량(600톤 이상)을 수거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굴삭기를 동원해 2m 깊이의 대형 웅덩이를 파고 거기에 돼지분뇨를 투기해 놓고 '거름' 운운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참을 수 없을 만큼의 냄새가 진동해 원인을 찾아보다 불법 무단투기된 분뇨로 인한 것임을 알고 마을 사람들의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곳은 비가 내릴 경우 분뇨가 인근 하천지역으로 흘러 내려가 환경오염은 물론, 군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물까지 오염될 소지를 안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현장을 원상복구시킴과 동시에 무단투기 업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실군 관계자는 "무단으로 가축분뇨를 투기한 A씨는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내 버려진 가축분뇨를 수거해 현장도 원상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축분뇨 수집업체가 아닌 개인에게 분뇨를 무단으로 수집토록 한 2개 마을 가축농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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